서울시 성동구 응봉1구역 재건축 사업 원안 배치도/사진=정비사업 정보몽땅서울 성동구의 응봉1구역 재건축조합이 용적률을 20%포인트(p) 상향하고 새 아파트를 최고 27층까지 높이는 설계변경을 추진한다. 원안에 없던 펜트하우스와 한강뷰를 바라보며 여가생활을 즐기는 스카이커뮤니티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인상이 재건축 사업 진행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응봉1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은 조합측에 'Beyond the hills' 플러스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15개 단지 지하 5층~최고 15층으로 지으려던 원안을 6개 단지 지하 4층~최고 27층으로 탈바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건폐율은 기존 24.23%에서 16.39%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우선 변경안에 따르면 단지별 층수가 높아져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세대가 191세대에서 274세대로 늘어난다. 원안에 없던 펜트하우스(전용면적 125㎡)도 12세대 추가한다. 전용 59, 74, 84㎡의 경우 원안에서 3베이 구조로 설계됐으나 변경안은 모든 세대를 4베이로 바꿔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원안에 없던 다양한 커뮤니티도 신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응봉산과 한강, 중랑천의 경관을 누리며 여가문화를 즐길수 있도록 스카이커뮤니티를 계획했다. 다이닝 공간에서는 식사도 가능하다.
현대건설측은 지난해 입찰 당시 응봉1구역 재건축 조합에 대안설계 기준 총 공사비를 2599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조합의 원안과 같은 규모다. 여러 설계변경이 있지만 조합에서 만든 원안(203%)보다 용적률을 20%p 높여 사업성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고 현대건설은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용적률 상향으로 현대건설은 분양 단지수가 기존 525세대에서 550세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월 서울시는 △안전 성능 향상 △돌봄시설 확보 △감성디자인 단지 조성 △주변 지역 환경개선 등 요건을 충족하면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대 20%p 제공한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설계변경을 통해 이 추가 인센티브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정비업계에서는 응봉1구역 재건축 사업에도 추가 공사비 인상 문제가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현대건설은 입찰 당시 대안설계 기준으로 원안과 공사비의 증액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번에 제시한 새 프로젝트는 대안설계의 범위가 아니라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는 향후 정비계획 인허가 변경을 전제로 하며 변경에 따른 모든 수입과 비용은 조합에 귀속된다고 부연했다.
계획대로면 응봉1구역 재건축 사업의 공사비는 3.3㎡당 755만원 수준인데 앞으로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최근 서울 내 정비사업의 3.3㎡당 공사비는 800~900만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