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하루하루.
모두에게는 하루에 정해져 있는 에너지 레벨이 있다. 체력, 집중력, 감상력까지. 아무리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고 한들, 에너지 레벨에 따라 읽을 수 있는 분량이 정해져있다. 하루에 전시장 한 곳을 둘러보면 ‘오늘의 감상력을 다 채웠다’는 충만감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정리하느라 살짝의 지침이 동반된다.
로마에서는 감동을 연달아 받고 있어서, 심장이 아프다.
오늘은 콜로세움만 봐도 더 바랄게 없네하고 다음 장소로 넘어왔는데, 또 다른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 나의 최대한의 체력과 집중력, 감상력을 쓰고 있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하다.
로마의 건축물 곳곳에 보이는 아치도 정말 아름답다.
로마=아치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아치의 쓰임이 잘 보인다. 콜로세움에서 본 영상에서 아치 기법을 self supporting이라 표현했는데,
정말 멋진 표현이다. 기둥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벽을 쌓아올리는 아치.
아치를 활용해 위대한 건축물들이 탄생했으니 놀라운 발상이 맞다.
콜로세움 안에서 바라본 아치는 정말…아름다웠다.
우리나라의 전통 찻집에서 작은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처럼.
풍경을 빌리다는 뜻의 차경이 떠올랐다.
콜로세움 관람객들은 안에서는 사자와 검투사의 싸움 경기를 보고,
바깥으로는 아름다운 로마의 풍경을 바라봤겠지?
교과서에서 보던 석고상들은 심심하게만 느껴졌는데,
눈 앞에서 요리조리 살펴보니 숨결이 느껴질 만큼 생생하게 다가온다.
지배국으로부터 가져온 여러 대리석, 금속, 나무로 조각한 아름다운 석상들.
인간의 모습을 따르지만 비례는 다 무시하고 압도적으로 크고 웅장한 신들의 모습에서 인간과 신이 줄다리기하는 르네상스를 느낀다.
마지막으로 까르보나라. 한국에서 맛보는 크림형태의 까르보나라가 아니라 국물이 없고 계란과 치즈맛이 더 강하다. 그리고 너무 짜다..
젤라또는 현재 수박맛(최고좋음), 레몬&바질(나쁨), 멜론(좋음), 프레시우유(좋음), 딸기(좋음), 커피(좋음), 피스타치오(중간)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