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1.
각각의 도시국가로서 존재했던 이탈리아. 피렌체와 로마의 느낌이 사뭇 다르다. 피렌체는 대부분의 건물들이 붉은 지붕을 갖고 있고 보다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것 같다.
2.
비싼 대리석과 수백개의 석고상으로 장식된 웅장한 성당을 바라보며 아름답다는 말을 계속 읊조린다. 한편으론 왜 사람들은 종교에 배반 당하면서 또 다시 종교를 믿는지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다. 중세를이해하려면 성경책부터 읽어야겠구나
3.
또 오고 싶은 도시는 무엇일까. 누군가 피렌체에 다시 오고 싶을까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예스다. 로마도. 이 도시에서 느낀 건 상점과 문화 유산들이 언제나 이곳에 남아있을 것 같다는 안도감이다. 대리석처럼 무거운 안정감. 이 안정감이 다시 이곳을 생각나게 만들 것 같다. 안정감과 동시에 자유로움도 느낀다. 모두에게 열린 도시. 길을 걷기만 해도 볼거리가 많고 광장과 공원이 모두를 환영해주는 곳. 맘껏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게 보다 민주적인 도시라 생각한다.
4.
모든 길이 광장으로 통한다. 광장을 중심으로 길들이 설계된 느낌이다. 광장에 가면 늘 이벤트가 있다. 하루에 버스킹만 몇번을 봤는지 모른다. 자기 목소리를 들려줄 공간이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서울에도 광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민주 정치가 일찍 시작했으니까 광장이 이렇게 많은가 싶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