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계획이 섰다면 과감하게 도전하라

번트 자세론 홈런을 칠 수 없다. 회사 막내가 나처럼 살고 싶다길래 내가 물었다. 내가 되고 싶다면 직접 창업하지 왜 내 밑에 있냐고. 이번 달을 끝으로 해고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니 자기는 아직 완벽한 준비가 안 됐단다. 그런데 세상에 완벽한 준비라는 게 있나? 첫 창업 망하고 다시 창업했을 때 통장에 몇십만 원도 없었다.
보증금 내고 나니 월세 낼 돈도 안 남았다. 첫 월세는 그사이에 벌어서 냈다. 인생을 비굴하게 만드는 건 돈이 아니라 용기라고 생각한다. 어디서 뭘 하든 항상 당당하려고 노력했다. 비굴하게 살 바엔 죽는 게 낫다는 결기를 가지고 산다. 누군가에겐 사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지만, 난 언제 죽어도 후회 없이 사는 게 더 중요하다.
홈런을 원한다면 풀스윙해야 한다. 뭔가를 다 준비해서 하려고 하면 평생 할 수 없다. 그런 타이밍은 오지 않는다. 애초에 완벽할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지 않나. 시장을 예측할 수 없듯 인생도 알 수 없다. 평생 방망이 한 번 제대로 못 휘두르고 늙어간 어른들을 무수히 봤다. 전혀 닮고 싶지 않다. 계획이 섰다면 과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