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불행은 내 마음의 상태다. 흔들림 없는 고요한 마음, 그것이 곧 행복이다. 그러니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환경이 나의 행복에 영향을 끼칠 수는 없다.
이 고요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려면 수련이 따라야 한다. 이때 필요한 도구가 자신의 마음을 응시하는 ‘생각’이다. 생각을 훈련하는 데도 수준과 단계가 있어서, 마치 태권도를 배울 때처럼 흰 띠에서 출발해 노란 띠, 파란 띠, 빨간 띠 그리고 검은 띠에 도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육체의 훈련과 마찬가지로 정신도 꾸준히 훈련하다 보면 점점 더 높은 단계에 이를 수 있고, 얼마든지 자신만의 고유한 임무를 찾을 수 있다.
삶은 자신만의 임무를 발견하고 실천해나가는 여정이다. 그리고 이 여정에는 늘 예상치 않은 ‘괴물’이 등장한다. 이 괴물을 극복할 수 있는 생각의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열정’이다. 열정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용기’다. 열정은 결코 타인을 향한 부러움이나 흉내 내기가 아니다. 열정은 자신의 약점과 열등감을 낱낱이 들여다보고 파악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우리는 이 열정을 통해 스스로를 독립적인 인간으로 만들고, 자신만의 유일무이한 임무를 발견하게 된다. 열정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알게 모르게 자신을 얽매고 있는 수많은 구태의연함과 과거로부터 과감하게 결별하는 용기다. 이 열정은 내면 가장 깊숙한 곳, ‘심연’으로 가는 지표다.
스마트는 원래 “괴로움을 주는/고통을 수반하는”이라는 뜻이었다. 편리하긴 하지만 나를 나답지 못하게 방해하니 스마트폰은 괴로움을 주는 미운 오리 새끼가 분명하다.
스마트 시대에 ‘깨어 있는 나’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세상의 많은 지식을 송두리째 머릿속에 담는다는 의미는 분명 아니다. 타인의 흉내를 내는 일도 아니다. 깨어 있음이란 내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나’가 보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행위다. 또한 또 다른 나에게 말을 걸어 자신의 미션을 알아가는 행위다.
배우는 관객과 자신의 몰입을 돕기 위해 어떤 물건으로 목소리가 나오는 입과 얼굴을 가린다. 이 물건을 ‘가면’이라고 한다. 라틴어로 가면을 뜻하는 ‘페르소나(persona)’에서 인간이라는 영어 단어 ‘person’이 파생했다. 인간은 원래 가면을 쓴 존재다. 이는 ‘가식적인 존재’라는 말이 아니다. ‘우주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유일한 배역을 알고 있는지, 그것을 알았다면 최선을 다했는지를 묻는 존재’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