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사용하기 미안할 정도로 예쁜 행주를 비롯하여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주방 비누, 요리가 즐거워지는 시크한 도마와 앞치마까지. 천천히 바르게, 살림살이를 만드는 오너들을 만났다.
오래전 엄마의 주방에서 본 것 같은 조금은 촌스러운 듯한 행주와 주방 수건, 앞치마 등을 판매하는 살림살이 가게, 숙희
숙희라는 이름의 뜻 공동 대표인 신동숙과 원가희의 이름에서 끝 자만 따서 지었다. 오래된 친구의 이름 같기도 하고 정겨운 어감이 마음에 들어서 고민 없이 결정했다. 숙희의 시작 예쁜 주방용품 모으는 걸 워낙 좋아했다. 더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자 하여 주방용 수건이나 아기 수건 같은 것을 만들기 시작했다. 블로그 이웃들의 요청으로 ‘투마이베이비’라는 온라인 숍을 오픈하게 됐고, 10년 정도 운영했다. 공동 대표인 원가희와는 오랜 고객으로 인연을 시작해 사업체를 함께 운영하는 사이가 됐다. 베스트셀러 아무래도 행주다. 오래전부터 쓰임새가 좋은 행주를 만들어왔는데, 2년 정도 전부터 기존에 없던 다양한 패턴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따로 홍보나 마케팅을 한 것도 아닌데 몇몇 유명 셀럽이 사용하면서 찾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히든 아이템 이중 거즈 수건. 얼굴 닦는 수건, 손수건, 목욕 수건 등 사이즈가 다양한데 심혈을 기울여 고른 원단이라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한번 구매한 고객들은 꼭 다시 구매한다. 그럴 때 가장 뿌듯하다. 이 외에 앞치마와 목화 시리즈도 효자 아이템이다. 원단과 생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원단 시장에 나가서 제품의 용도를 생각하며 꼼꼼히 고른다. 자체 공장이 있다. 20년 정도 함께해온 공장인데 지금은 숙희의 물건만 만든다. 제품을 판매하기 전에 한 달 정도 두 대표가 먼저 사용해본다. 삶아도 보고 건조기에도 돌려보고 판매해도 무리 없겠다 싶을 때 비로소 제품을 출시한다. 숙희를 사랑하는 사람들 최근에는 신규 고객이 많아졌지만 초창기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전 제품을 구매해 모으는 사람도 있다. 단골 고객들에게는 그저 감사할 뿐이다. 행주가 인기를 끌면서 공급이 어려워지자 숙희의 제품이 꼭 필요한 사람이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는데, 그럴 때 속상하기도 하다. 숙희가 나아갈 길 2021년 2월쯤 고객과 소통 창구가 되어줄 오프라인 숍을 오픈할 계획이다. 위치는 을지로의 인쇄 골목이다. ‘여기 이런 가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오래된 골목으로 찾아오시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숙희의 물건을 직접 만져보고 싶었던 사람들의 갈증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다.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타임리스 생활용품을 만드는 리빙 브랜드, 지비에이치
지비에이치(GBH)의 시작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구름 바이 에이치(Gurm by H)의 약자다. 매일 사용하는 일상 속의 사소한 물건이 삶에 큰 만족감을 준다는 믿음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가치 있는 생활용품을 만들고 있다. 베스트셀러 스크럽 타월.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지만 막상 찾으려면 예쁜 디자인을 찾을 수 없는 블랙 컬러의 배스 타월이다. 형형색색의 샤워 타월이 집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아서 직접 제작하게 됐다. 브랜드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만든 제품이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판매되는 제품이다. 최근 많은 사랑을 받는 테이블 매트 역시 비슷한 이유로 제작한 상품이다. 심플한 디자인과 컬러지만 사이즈나 소재, 이염 부분에서 만족스러운 제품을 찾지 못해 직접 만들게 됐다. 전혀 새롭지 않지만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 이것이 상품 개발 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다. 히든 아이템 리필 티슈. 요즘 훌륭한 디자인의 티슈 케이스를 종종 보는데, 그에 맞는 리필 티슈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리필 티슈를 제작하게 되었고 케이스 없이도 사용 가능하도록 디자인에 신경 써서 제작했다. GBH의 제품 생산 각 카테고리별로 전문화된 경력의 디자이너들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공장과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하여 생산하고 있다. 이 외에도 타월 전문 회사 TWB처럼 한 분야에 특화된 브랜드와 협업하는 경우도 있다. GBH 제품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소소한 일상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들. 특별한 의미를 지닌 제품도 좋지만, 매일 사용하는 일상용품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예를 들면 매일 아침 세안 후 사용하는 보송한 타월에서 기쁨을 느끼거나, 내 몸에 편하게 잘 맞는 정갈한 파자마를 입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에 행복을 느끼는 분이라면 GBH 제품의 가치를 알아주실 것이라 믿는다. GBH가 지양하는 것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한 디자인이나 사용에 불필요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려 한다. 장식적 요소 때문에 본래 제품이 가져야 할 기능이나 본질에서 벗어난 제품은 GBH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 GBH가 나아갈 길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변화하는 새로운 가족 형태 그리고 그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연구를 통해 모두의 일상에 꼭 필요한 제품을 엄선해 ‘제대로’ 만들고자 한다. 반짝 인기 상품이 아닌 세월과 세대를 넘는 타임리스 생활용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식품 원료를 베이스로 한 주방 비누부터 두피를 건강하게 가꿔주는 솝푸까지. 프리미엄 수제 비누를 만드는 비누 공방, 공방드은자
공방드은자의 시작 잡지사 뷰티 기자 일을 그만두고 처음으로 백수 라이프에 진입하면서 인생 첫 취미로 시작한 것이 비누 만들기다. 행복한 취미 생활을 누리다가 집 한구석에 조그만 홈 비누 공방을 차려 지인들을 초대해 클래스를 시작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사업으로 이어졌다. 브랜드가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올바르게 익어가는 브랜드로 키워나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작지만 탄탄하게 운영하고 있다. 좋아하는 아이템 주방 비누인 ‘프리미엄 주방비누 EM 시나몬 키친바’. 판매 전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사용해보라 했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제대로 판매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위생용품 제조업자 자격을 취득했고, 지금은 식약처 공식 인증을 받은 1종 세척제로 판매하고 있다. 히든 아이템 ‘사봉 드 마르세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72% 이상 함유한 촉촉한 사용감의 비누다. 모유와 유사한 성분인 산양유와 벌꿀을 함유하고 무향으로 만들어 어린아이와 임산부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공방드은자의 고집 모든 비누는 수제 비누다. 다소 힘들고 효율이 떨어져도 끝까지 고집해 지켜나갈 방식은 바로 핸드메이드다. 그리고 ‘소량 생산’이다. 혼자 만들면서 내가 만든 기준과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만큼만 만들 예정이다. 그래야 끝까지 행복한 소퍼(Soaper)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브랜드를 운영하며 가장 행복한 순간 신규 고객이 수많은 수제 비누 가운데 ‘공방드은자’의 비누를 선택하고, 얼마 후 재구매할 때가 가장 뿌듯하다. 진심과 정성이 잘 전달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공방드은자가 지양하는 것 성분에 집착하는 편이다. 인공 향, 인공 색소는 물론 방부제, 경화제, 보존제, 계면활성제는 절대 금지다. 주방 비누의 경우 식기와 식재료를 세척하는 1종 세척제이니만큼 식용 등급의 원료를 사용한다. ‘프리미엄 주방비누 EM 시나몬 키친바’의 경우 EM 활성액과 에센셜 오일을 제외하고, ‘모두의 키친바’의 경우 에센셜 오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식용 등급의 원료다. 공방드은자의 미래 새해에는 좀 더 다양한 비누를 연구하고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가진 포장재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들고 콩기름 잉크로 인쇄된 종이 박스나 자연 생분해 비닐 등 한층 친환경적인 패키지에 투자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