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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양혜은

저는 글을 통해서 감동, 신념 등 무형의 가치를 전달할 때 생기를 느낍니다. 대학생 시절에는 인터넷 신문사 업코리아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제 기사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관계자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첫 직장이었던 어반플레이에 입사해서도 동네의 숨은 이야깃거리를 찾아 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대중들에게 공간과 사람의 숨은 가치를 알리는 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글 쓰는 일이 좋아 에디터가 되었고 항상 일과 사람을 통해 저를 발견하고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제 연극 리뷰를 읽고 전국 투어를 할 힘이 났다는 신인 극작가, 이렇게 뻔하지 않은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던 회화 작가, 힘들 때마다 제 편지를 읽으면 살아갈 힘이 난다는 친구의 말, 원고의 의도를 이해하고 편집해줘서 고맙다는 저자의 말. 이런 말들로 직업의 보람을 찾고 또 글로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와 힘을 준다는 사실이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앞으로도 제가 만든 콘텐츠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쓸모 있게 연결하고자 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사람들과 이야기에 대한 끌림으로, 좋아하면 잘하게 된다는 믿음으로 좋아하는 일을 잘해보겠습니다.

글을 작성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점

학부생 시절, 종이 아까운 글은 쓰지 말라던 교수님의 가르침 덕분에 글을 쓸 때마다 ‘이 글이 꼭 필요한 글인가’를 되묻습니다. 저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두 가지가 기본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는 정보에 대한 이해입니다. 식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글쓰기 대상이 사람이건 제품이건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학습하고 이해한 후에 글을 써야만 합니다. 오랜 기간 신문 기자로 일하셨던 저의 은사님은 인터뷰이를 만나지 않고도 인터뷰이에 대해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대상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그 위에 다른 요소를 덧붙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진심이 담긴 문장이 필요합니다. 글에는 쓰는 사람의 생각과 매력이 오롯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진심이 담긴 글만이 울림을 주고 사람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솔직한 글쓰기를 연습하며 글매력을 가꿔야 합니다. 저는 자주 읽고 씁니다. 오전에는 뉴스레터와 뉴스 기사를 읽고 오후에는 짬을 내 책을 읽습니다. 또한 영화, 책, 전시에 대한 모든 감상을 개인 기록으로 남기고 일기 쓰기를 습관으로 길러왔습니다. 이를 통해 저만의 글매력을 가꾸고 있습니다.

과거 창원시 스토리텔링 관광 책자를 제작했을 때에는 창원시 관련 9권의 도서를 정독하고 논문, 신문 기사 등 모든 자료를 공부한 뒤에 현장 취재를 하였고, 프로젝트 담당자 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진행했던 전통 명가 장인들로부터 감사하다는 인사를 받았었습니다. ‘어느 사람, 어느 제품, 어느 장소든 이야기가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항상 공부하고 진실할 준비가 된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습니다.

어떤 동료가 되고 싶나요?

무엇보다도 솔직한 동료가 되고 싶습니다. 실무 능력 만큼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에디터로 일하면서 마음을 열고 솔직한 태도로 인터뷰를 해야만 진솔한 대화, 진정성 있는 글이 나온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제는 솔직한 동료가 되어 기획 뿐만 아니라 타팀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도 저다운 진솔한 태도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저만의 강점을 살려 스토리텔링을 잘하는 에디터, 치밀한 콘텐츠 기획을 할 수 있는 기획자로 역량을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제가 추구했던 텍스트와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브랜드의 고유한 가치를 알리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문구

Be nice to yourself

평온을 구하는 기도.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은혜를 주시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건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그리고 그 차이를 깨닫게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미래가 불투명하고 힘들 때 믿을 수 있는 건 연습 뿐이다.

문제란 사람이 최선을 다할 기회

인격은 공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망치를 들고 틀에 넣어서 다져 만들어지는 것이다.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